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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 길 한복 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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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 길 한복 빌려드려요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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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빔, 빌려입어요'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복 대여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모처럼의 귀향 길에 평상복을 입자니 밋밋하고 그렇다고 비싼 한복 사서 입고 가자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한복대여점을 노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복대여점 '황금바늘' 길기태 사장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명절에는 명절 분위기에 맞는 옷차림이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 같다. 추석이나 설이면 40여명 정도는 늘 예약이 들어올 정도로 한복 대여점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복은 유행을 타지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최근 몇 년 사이 한복은 저고리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소매 폭은 좁아지며 금박이나 은박, 자수 장식이 사라진 대신 화려한 원색 보다는 천연염색으로 차분하게 가라앉힌 색상 대비로 우아함을 강조하는 등 급격한 유행 물살을 타고있는 것도 대여한복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일년이면 두 세 차례 밖에 입지않는 한복을 맞춰 입고 옷장 안에서 구식을 만드느니 그때그때 유행스타일을 빌려 입는 것이 낫다는 실속파들이 증가한 셈.

한복대여점들이 통상 최신 유행스타일의 성인용 한복을 대여하는 기준은 2박 3일간 5만∼17만원선이다. 아동복의 경우 2만∼5만원선. 가격은 소재와 장식,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7만∼10만원(성인용) 정도면 제대로 된 한복을 골라 입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한복대여점들이 10인이상 단체로 빌릴 경우는 10% 할인혜택을 주며 추석이나 설 등 명절기간 동안은 대여기간을 4박5일로 늘려주거나 정상 대여가보다 20∼40% 정도 할인하는 서비스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여점들이 시즌당 100벌 이상의 신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명절을 앞두고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미리 방문예약을 해야 원하는 상품을 빌릴 수 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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