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5일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전태준(全泰俊) 전 의무사령관, 김재근 전 병무청장 수행비서를 소환, 은폐 대책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다. ★관련기사 5면김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하면서 "정연씨 뿐 아니라 조순(趙淳), 이한동(李漢東), 이인제(李仁濟)씨 등 1997년 당시 대통령 후보 출마 예상자 아들들의 병적기록표를 별도 관리했다"며 "장관과 총리,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도 원본을 갖고 가 보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비서 김씨와 김대업(金大業)씨 등 관련자 조사를 통해 대책회의 관련 단서를 일부 확보, 김 전 청장을 상대로 97년 이회성(李會晟)씨와 한나라당 J, K 의원 등과 대책회의를 열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6일 여춘욱(余春旭) 전 병무청 징모국장을 소환, 김 전 청장 및 김대업씨와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박노항(朴魯恒) 전 원사 소환을 국방부에 협조요청하는 한편 변재규 전 준위도 조만간 소환, 정연씨 면제청탁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김대업씨측은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군 관련자의 녹취록을 금명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4일 소환된 고석(高奭) 대령이 정연씨 내사 및 수사파일 압수·보관 의혹을 부인함에 따라 일단 귀가조치한 뒤 재소환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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