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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방한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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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방한 이뤄지나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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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사진)의 방한 문제가 또 다시 불교계의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현 정부 들어 3차례나 무산된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는 지난달 2일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이 티베트 동북아 대사인 자툴 린포체에게 달라이 라마 초청 의사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 정부 임기 내 방한을 포기했던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집행위원장 박광서)는 즉각 연내 방한을 재추진하겠다고 나섰고 중국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강한 유감을 전하면서 방한 문제가 다시 양국의 정치적 현안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또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달 28일 몽골 방문을 위해 한국을 경유하려던 달라이 라마의 탑승권 발급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조계종은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이 없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 특히 2일부터 6일까지 예시아오원(葉小文) 중국 종교국 국장 일행이 방한 중이어서 달라이 라마 방한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계에서는 그동안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조계종 수뇌부에 변화의 기류가 보이는 만큼 조만간 조계종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한준비위 관계자는 "중국 종교국 일행의 방한으로 조계종의 입지가 좁은 것을 이해하지만, 정대 총무원장이 약속대로 초청 일정을 추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방한준비위는 4일 서울 견지동 불교종단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나 항공사를 규탄하고 정부에 달라이 라마 방한 허용을 촉구했다. 방한준비위는 11월 중순 방한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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