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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찾느라 복구 엄두도 못내요"/영동 실종자 5일현재 4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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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찾느라 복구 엄두도 못내요"/영동 실종자 5일현재 48명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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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을 찾느라 수해복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강원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이모(60여)씨는 산사태로 집이 붕괴되면서 실종된 어머니 시신을 찾느라 5일째 온 사방을 헤매고 있다.

이씨는 "남편의 시신은 발견했지만 어머니의 시신을 찾지 못해 가슴이 타들어 간다"며 "수해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사태와 하천범람으로 마을이 쑥대밭이 된 현남면 상월천리와 하월천리. 이미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실종된 사람만도 4명이어서 마을 주민 전체가 하루종일 수색작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실종자 수색작업은 이번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강원 영동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각 재해대책본부와 경찰서 등에는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목메인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4일 54명에 달했던 실종자는 5일 48명으로 줄었으나 가족을 찾는 안타까운 울음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실종자 수색을 위해 금속탐지기와 중장비를 갖춘 군 병력이 하천을 구석구석 뒤지고, 구조견까지 동원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양양군의 한 관계자는 "수해지역이 워낙 넓어 시신을 찾기 힘들다"며 "수해지역이 바다쪽으로 경사진 지역이어서 시신이 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아 해양경찰서와 협조해 수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양=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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