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수단은 입국 직후인 5일 오후 4시5분께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인 무궁화홀에서 도착성명을 발표한 뒤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등 남측 영접인사들과 가벼운 환담을 나눴다. 북한 선수단장인 리광근 북한축구협회위원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민족화합의 뜨거운 마음을 안고 남녘 땅을 밟게 돼 기쁘다. 혈육의 정으로 따뜻이 환대해 준 남녘 동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리 단장은 이어 "새 세기 들어 처음 열리는 2002북남통일축구경기는 7,000만 겨레를 화합 과 통일의 길로 인도하는 통일축제"라며 "북측 선수들은 축구공에 통일과 화합의 염원을 담고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이사는 환영사에서 "북한선수단이 직항로를 통해 입국, 더욱 뜻 깊다. 고향의 집과 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길 바란다"며 "남북이 함께 하는 통일축구의 감동이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은 취재진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 눈길을 끌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윤정수(40) 코치는 "12년 만에 남측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 당시 같이 뛰었던 남한선수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수 서민철(24)은 "월드컵 때 남한선수들이 뛰는 것을 TV로 봤는데 악착같이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특히 이탈리아전에서 나온 안정환의 골은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통일축구경기의 참석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북한의 축구영웅 박두익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한 임원은 5일 만찬장에서 "박두익이 몸이 편치 않아 이번에 오지 못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김정호기자azure@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이준택기자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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