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섯 개. 승엽아 기다려라." 한동안 주춤했던 송지만(한화)의 홈런포가 9월 들어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송지만은 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전서 상대선발 이승호의 4구를 통타, 시즌 34호째 아치를 그렸다.송지만은 이로써 전날 10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페르난데스(SK)와 더불어 홈런 공동2위에 올라섰고 선두 이승엽을 5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한화가 삼성보다 2경기나 더 남겨놓고 있는데다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 이에 따라 이승엽 독주 양상으로 흘러가던 홈런 레이스는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어갈 전망이다.
한화와 LG의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다툼에서 멀어져 갔던 두산은 수원서 선발 레스의 호투와 모처럼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현대를 8―3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 선발 레스는 이날 승리로 송진우(한화)와 더불어 다승(15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선두 기아는 부산경기에서 투타의 우위를 과시하며 롯데를 6―0으로 완파, 3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문학서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고졸신인 노병오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7―6으로 누르고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다시 죄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