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국립대 총장이 됐다. 군산대 배병희(裵秉禧·63·왼쪽) 총장과 전북대 두재균(杜在均·48) 총장은 전북 군산고 독일어교사와 제자였던 인연이 있다.배 총장은 1969년부터 3년간 전북 군산고 독일어교사로 근무하면서 두 총장을 가르쳤으며 3학년 때는 배 총장이 진학지도주임을 맡아 두 총장의 전북대 의대지원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후 배 총장은 군산고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80년부터 군산대 독어독문과 교수로 옮겨 99년 3월 군산대 총장에 선출됐다. 전북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인 두 총장은 5월 제14대 전북대 총장에 당선돼 4일 취임식을 가졌다.
배 총장은 이날 취임식장에 참석해 두 총장의 손을 잡고 "기대가 크며 모든 분들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기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총장은 "어린 시절 배 선생님의 지도와 편달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그 때의 가르침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총장은 "두 총장이 학생시절부터 지도력과 포용력, 추진력 등 스승인 내가 갖추지 못한 장점을 많이 가졌다"며 "과도기에 처한 지방국립대의 위상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