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씨티은행은 4일 '주간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최근 부동산 가격급등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단순히 시중에 자금이 넘쳐난 데 따른 것이므로 버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현상은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주택수요로 인해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던 80년대와는 달라 신도시 개발 등으로는 부동산 과열을 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계 UBS워버그증권도 이날 "초과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상승시키는 과정은 채권 수익률 하락→부동산가격 상승→주가 상승의 순서를 밟는다"고 분석한 뒤 "한국의 경우 98∼99년이 첫단계였고 지금은 두번째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워버그는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주가에도 큰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적절한 수준의 주택투자 붐 제어가 성공한다면 증시는 유동성 랠리로 인해 4분기 800∼85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로만스미스바니(SSB)증권도 지난 주말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부동자금 유입 가능성 등 앞으로 한국 증시는 유동성 랠리를 위한 적합한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자금이 MMF등 단기상품에 집중돼 있고, 금리 안정으로 채권 및 예금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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