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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자동차株 질주냐 제동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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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자동차株 질주냐 제동이냐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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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쾌속 질주하던 자동차 업종 주가에 안개등이 켜졌다. 9월부터 특소세 인하 효과가 사라져 내수 위축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환율 불안 등으로 하반기 차량 판매 여건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이 질적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하반기에도 수출·내수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현대차 부설 연구소 출신으로 업계 사정에 밝고 유럽수출 폐차부담금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서울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내수 위축과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설사 수출이 증가하더라도 수익성과는 별개 문제"라고 말한다. 미국내 재고 감소에 따른 물량 확보 차원에서 수출이 늘 수 있지만, 환율이 떨어져 상반기 만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6조2,3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14억원으로 47.7% 감소했다. 3분기에는 파업 마무리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노무·인건비 감소, 내수 대기수요 등으로 '지표상 ' 비교적 견조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내수 위축과 환율 하락 가능성, 미국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모멘텀을 형성하기 힘들어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결론이다.

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라는 '진주'를 발굴해 낸 그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화두는 이제 경쟁력"이라며 "판매대수 증가로 환율 등 국내외 불안요인을 충분히 극복할수 있다"고 말한다. 상반기 내수 집중에 따른 현지 재고 부족과 내수 대기 수요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자동차 판매는 상반기 대비 6.3% 증가하고 수출도 상반기 보다 9.5% 늘어날 전망이다. 환율 수준도 예상보다 약한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어 수출대수 증가율이 원화강세 요인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2005년까지 연평균 1.2% 안팎에 그치고 국내 수요도 연평균 4.8%내외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현대차가 질적 성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상이익은 연평균 10.9% 증가할 전망"이라며 "주가도 반복적 검증과정을 거쳐 재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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