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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통일축구/"통일 수문장" 자존심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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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통일축구/"통일 수문장" 자존심 건다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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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월드컵 전사 이운재(29·수원)와 북한 문지기 장정혁(22)이 펼칠 최고 수문장 대결도 관심을 끈다. 통일축구는 승부보다 축제에 초점이 맞춰져 공격축구로 흐를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수문장의 역할과 능력이 뚜렷하게 대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운재는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내는 등 월드컵을 거치면서 국내 최고의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와일드카드로 통일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운재는 주전 GK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김용대(23·부산)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다른 GK도 수준이 떨어져 이운재를 와일드카드로 긴급 수혈했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장정혁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기를 치른 뒤 다른 후배에게 하듯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해주고 싶다"며 선배다운 여유를 보이고 있다.

세계최고의 GK에게 수여하는 야신상 후보로 거론됐던 이운재와 신예 장정혁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장정혁 역시 어린 나이지만 상당한 경험과 실력을 쌓아왔다. 2000년 4월 아시안컵 8조예선 때 주전이던 한성호에 밀려 주로 벤치를 지켰던 장정혁은 이 해를 고비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북한축구의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 잡았다.

2000시드니올림픽 예선에도 출전한 장정혁은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컵 4개국 대회와 올해 2월 킹스컵 대회에서 북한의 우승에 핵심역할을 했다.

특히 삼성컵 4개국 대회 중국과의 경기 승부차기서 장정혁은 잇따라 선방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활동반경이 넓고 펀칭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북한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은 당시 "놀랄만큼 예민하고 예측 못한 상황에서도 공을 막아내는 정확한 문지기"라고 극찬했다.

김주성 축구협회 기술위원도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해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 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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