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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지정 지역 지금은…/분양권 프리미엄 추락 "찾는 사람조차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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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지정 지역 지금은…/분양권 프리미엄 추락 "찾는 사람조차 없어요"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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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이어 부동산시장 종합대책 나온 4일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 하루에도 수십건에 달하던 분양권 매입문의가 뚝 끊기고 30%이상 하락한 투매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중개업소 대표 이 모씨는 "33평형대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한때 4,000만원까지 올랐었는데 이제는 절반가격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3일 정부발표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된 지역에서는 이처럼 분양권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미분양 사태까지 속출할 전망이다.

▶남양주 일대 미분양 속출예상

남양주 호평동과 평내지구에 들어설 아파트는 모두 2만가구. 이 가운데 지금까지 3,000여세대가 분양을 마쳤는데, 가수요가 대거 몰렸던 호평동 현대 아이파크 33평형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지정이전에는 최고 4,4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 매도호가가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3,500만원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중흥S클래스 36평형 분양권도 800만원 정도 하락한 가운데 매물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호평동 분양물량 가운데 80%이상이 1,000만∼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가수요세력에게 넘어갔다"며 "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매도물량을 내놓고 있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호평과 평내지구에 비해 서울에서 좀 더 떨어진 진접·마석지구의 경우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투기과열지구 지정발표이후 대규모 미분양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마석지구에서 분양을 준비해온 그랜드 힐의 경우 아예 분양일정을 늦추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21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남양주의 경우 상수도와 문화재보호구역, 그린벨트, 자연녹지지구 지정으로 이전부터 개발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왔는데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지역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삼산, 고양도 거래 썰물

주공 그린빌과 서해 그랑블 등 3,000여세대가 분양을 마친 인천 삼산지구도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까지 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던 주공 그린빌 32평형의 경우 분양권 매물과 매입문의가 동시에 사라졌다.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 일대에 들어섰던 떴다방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 파주 등 다른 수도권지역으로 이동했다. 21세기주공 공인중개사측은 "내년까지 6,000여 세대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조치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시 대화지구 및 풍동지구에서도 분양권 시장이 얼어붙기는 마찬가지. 대화지구 한라비발디의 경우 한때 8,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상승했으나 이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대화 공인중개사측은 "한달에 최고 10건에 달했던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며 "전매제한 조치로 초기 거래가 실종됐지만 1년(전매제한기간)후 거래가 재개되면 프리미엄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대부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부동산시장 과열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부동산뱅크 윤영선 대표는 "가수요로 인한 가격거품 때문에 그동안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조치로 전체 수요의 30∼40%로 추정되는 가수요가 빠지고 나면 실수요자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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