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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과 배신… 30대의 슬픈 사랑/SBS 새 아침드라마 "얼음꽃" 16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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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과 배신… 30대의 슬픈 사랑/SBS 새 아침드라마 "얼음꽃" 16일부터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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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가 '엄마의 노래' 후속으로 30대의 슬픈 사랑을 그리는 일일 아침드라마 '얼음꽃'(극본 이희명, 연출 김영섭)을 16일부터 선보인다. 20대의 불같은 사랑과는 달리 이 드라마에서 사랑은 성숙하고 우울하다.얼음꽃은 성에나 얼음 알갱이가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을 비유해 일컫는 말. '피아노'에서 조재현과 조건을 극복한 사랑을 이루어내고도 일찍 세상을 뜨는 비운의 여인으로 출연했던 조민수가 얼음꽃의 슬픈 숙명을 상징하는 여주인공 영주 역을 맡았다. 영주는 헌신적으로 사랑한 형준(최재원)에게 버림받은 뒤 어려운 집안을 도와주던 그의 친구 재민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재민의 죽음으로 또 다시 혼자 남게 되고,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재벌가의 한 남자 태석(장동직)의 사랑을 받게 된다.

'도시남녀' '미스터Q' '토마토' '수호천사' 등 발랄하고 만화같은 트렌디 드라마를 만들어온 작가 이희명의 변화가 신선하다. 첫사랑의 배신 때문에 운명이 바뀌는 비극적인 인물 설정에서부터 젊음 특유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는 싹 가셨다. 헌신적 사랑과 배신, 그에 따른 운명의 엇갈림은 여성 시청자의 눈물에 호소하는 소재.

이희명씨는 얼음꽃과 태양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가정했다. "태양 앞에 나서면 사라지고 말 숙명의 얼음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태양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결국 태양과 마주치는 아주 짧은 찰나로 일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하고 사라지는 이야기다."

박근형 심양홍 김자옥 김영란 박주아 등 중견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김영섭 PD는 "인내와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30대의 성숙한 사랑에 특히 여성들이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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