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돌이 갓 지난 아기를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피자헛 지점에 갔다. 할인을 받아 피자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2인용 '러버스 세트'를 주문했다. 그런데 종업원은 세 명이기 때문에 '러버스 세트'를 시킬 수 없다고 했다. 어린 아이가 피자를 먹을 수도 없는데 아이까지 포함시켜 세 명이라고 하니 너무 황당했다.그래서 세 명으로 셈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했으나 설득이 안돼 지배인을 불렀더니 이번에는 '본사 방침'이라는 말만 계속했다. 초등학생이라도 데리고 와서 2인용 세트를 시켰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갓난 아기를 한 명으로 셈하다니…. 머릿수를 절대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당초 세트 형 할인판매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진정 고객을 위한다면 마케팅 기법상의 융통성도 있어야 한다.
/이희영·경기 시흥시 정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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