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방북을 사전협의하지 않고 결정된 뒤 갑자기 통보를 하는 바람에 크게 당황해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미일 안보 전략회의 참석차 일본에 온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베이커 주일 미 대사를 8월27일 오후 접견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방북이 결정된 사실을 알렸다.고이즈미 총리는 아미티지 부장관에게 "다음달 17일 평양에 가 김정일(金正日) 총서기와 만나게 됐다"고 알려준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모종의 절충이 진행 중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던 아미티지 부장관은 갑작스런 정상회담 통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원래 꺼내려고 했던 이라크 문제에 대해 거의 말도 하지 못한 채 접견을 마쳤다.
이후 도쿄(東京)의 미 대사관은 부랴부랴 일본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상세한 정보를 수집해 백악관 등에 보고했고, 미 행정부는 아시아 정책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정보를 분석했다는 것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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