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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盧신당"싸고 내홍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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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盧신당"싸고 내홍 재연

입력
200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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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대선 주자급 참여 없는 '노무현(盧武鉉) 신당'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하자 반노(反盧) 세력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당내 분란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대통령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는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발언도 이러한 분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노 후보 발언 논란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은 3일 한화갑 대표와의 조찬 회동에서 이 발언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노 후보는 지난 달 30일 한화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오늘 아침 (정례 조찬회동에서) 한 대표가 나에게 '노 후보 걱정하지 마시오. 도와 드릴께요. 대통령 만들어 주겠소. 용기를 가지고 갑시다'라고 말했다"면서 "한 대표의 진심을 믿고 감사한 마음을 표시한다"고 말했었다. 김 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정말 그런 말을 했다면 신당 추진이 어렵다. 대표가 마음을 정했다는데 누가 (신당에) 들어오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그날 아침에 난 듣기만 했는데 노 후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냐"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반노 세력이 노 후보 사퇴 요구 서명작업을 다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노 후보의 발언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해지역에서 복구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 후보는 이 같은 논란을 전해 듣고 "한 대표 관련 얘기는 그냥 호감 표시의 덕담으로 듣고 덕담으로 전한 것"이라면서 "왜 그런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아니다, 그렇다를 확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노파 움직임

반노파 의원들은 통합신당 추진 및 노무현(盧武鉉) 후보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검토하다가 3일 신당추진위의 설득으로 며칠간 유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일부 의원들은 추석 전후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은 이날 반노성향이 강한 충청권 의원들과 오찬모임을 갖고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참여가 어렵다면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을 합류시켜 차선의 통합 신당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도 저도 안 될 경우 나는 노무현 신당 추진은 안 하겠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중도파의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이날 국민정치연구회 주최 신당 관련 토론회에서 "노 후보와 정 의원이 분열하면 필패이고 함께 할 때만 승리 가능성이 있다"며 두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신당 추진 또는 신당 창당 후 양측의 통합을 촉구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반노세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위축될 것"이라며 "추석 전에 선대위 구성 일정을 제시하고 후보 지위 등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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