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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목소리]욕심대신 사랑의 집을 지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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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목소리]욕심대신 사랑의 집을 지었으면

입력
200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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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할 때 손을 펴야만 물 위로 떠오른다. 주먹을 꼬옥 쥐면 가라앉고 만다. 원숭이를 생포할 때 작은 구멍을 뚫어 놓고 안에 먹이를 넣어 놓는다. 원숭이는 애써 그 구멍에 손을 넣고 먹이를 잡는다. 쥐고 있는 주먹을 펴서 그 음식을 놓으면 도망갈 수 있으련만, 끝내 먹이를 잡고 있다가 포획된다.사람도 명예, 권력, 재물에 대한 욕심이 앞서기에 한번 잡은 것을 놓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행동하는 사랑인 해비타트(보금자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 공동선을 이루어 내는 운동이며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이다.

해비타트는 나눔과 섬김의 운동이다. 가시적인 집을 통해 가정, 행복, 소망, 미래를 짓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봉사 점수를 얻으려고 찾아온 학생들이 매년 해비타트에 봉사자로 참가하게 되는 이유는 가치관에 변화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노력으로 한 가정이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경험 삼아 자원봉사를 신청했던 이기적인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고 한다. 진정한 행복은 나만의 삶이 아닌, 서로를 위해 섬기는 삶 가운데 찾아오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해비타트 입주자는 500시간을 반드시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땀을 흘려야 한다. 입주 후 지역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월 12만원을 15∼18년에 걸쳐 무이자 상환으로 갚게 된다. 이것은 자립 의지를 의미하며 가정을 세우는 결속을 유도한다. 돈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가족 모두 하나가 되어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사랑으로 어루만지며, 또 다른 입주자에게 혜택을 주고자 더욱 노력해 약속을 지킨다. 우리 모두 손을 펴서 나눔과 섬김으로 사랑의 풀뿌리 운동에 참여했으면 한다. 작지만 정성을 담은 개인 후원자가 되어 사랑과 온정이 흐르는 가정 공동체를 만들자.

최성락 한국해비타트 (www.habitat.or.kr)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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