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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향수, 샤넬No5 눌렀다

입력
200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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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향수 브랜드가 샤넬 'No5'와 웰라의 '구찌엔비', LVMH의 '로파겐조' 등 명품 브랜드를 누르고 아시아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태평양의 자회사인 빠팡 에스쁘아(대표 전용호·田龍浩)는 다국적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2001년 아시아·태평양 향수 시장점유율 보고서'를 인용, 주력 브랜드인 '에스쁘아'가 미국의 '에이본', 프랑스의 샤넬 '알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에스쁘아는 1,80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에서 16.8%의 점유율로 '로파겐조'(9.8%)와 '헤라'(8.4%), '블루로즈마인'(3.3%) 등을 멀찌감치 제쳐 1위에 올랐고, 2조원 규모의 아시아시장에서 점유율이 1.9%를 넘었다. 아시아의 최대 화장품 회사인 일본의 시세이도의 경우 '코론 브레이크' 브랜드가 1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전용호 사장은 "1997년 시장조사를 할 때만 해도 국내 여성의 외제 향수 선호도가 100%였을 정도"라며 "신출내기 향수 브랜드로 세계 굴지의 향수 메이커와 정면승부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빠팡 에스쁘아는 아시아 여성이 좋아할만한 독특한 향을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철저히 공략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아시아에 향수 전문 브랜드가 등장했다는 소문을 듣고는 세계 4대 조향회사로 불리는 스위스 페르미니시사의 향수 전문가들이 자진 참여해 146회의 수정과정을 거쳐 99년 에스쁘아를 탄생시켰다.

전 사장은 "외제 브랜드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라도 에스쁘아를 사용해보면 생각이 바뀌리라고 자신했다"며 "신상품 발표회 대신 서울 신촌으로 견본 박스를 들고 나가 '길거리 마케팅'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빠팡 에스쁘아는 99년 10월 3억원 상당의 견본을 신촌 일대에 뿌렸고, 이화여대 홍익대 연세대 등 6개 대학의 여학생들이 주축이 된 향수동아리 '후각디자이너스'와 인터넷 향수 동아리를 지원하는 등 전방위 '구전(口傳)' 마케팅을 시도했다.

전 사장은 "99년 14억원이었던 매출이 2000년 78억원, 2001년 120억원으로 수직상승하는 대성공을 거뒀다"며 "중국과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내년중 미국,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새 매장을 여는 등 꾸준히 해외시장을 두드리면 2005년께 아시아 1위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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