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제구력이 뒷받침된 변화구를 앞세워 시즌 7승째를 챙겼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회 2사까지 8피안타(홈런 1개) 2볼넷,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해 7―2 승리를 견인했다. 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이어 3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했고 방어율도 6.29로 낮아졌다.변화구 제구력과 공격적 피칭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박찬호는 총투구 114개중 76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는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볼넷은 겨우 2개만을 허용할 정도로 절묘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최근 6경기에서 모두 1회 실점했던 박찬호는 이날은 1회부터 노련미를 과시했다. 1사후 2번 로레타에게 첫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홈런 4위(37개)인 3번 버크만을 114㎞짜리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번 베그웰은 반대로 143㎞짜리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6회초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는 연속안타와 빗맞은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병살타로 유도,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5―0으로 앞선 7회 1사후 진터에게 중월 솔로포로 첫 실점 했고 2사후 로레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로드리게스에게 넘겼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5경기 더 출장 10승 희망 보여
박찬호가 3일 시즌 7승(6패)째를 올려 LA 다저스 시절인 1997년부터 이어온 두자리 수 승수달성에 희망을 갖게 됐다. 텍사스의 잔여경기는 26경기로 박찬호는 5경기에 더 나선다. 3승만 추가하면 6년 연속 10승대 투수가 된다.
▶제구력 안정
휴스턴전까지 3연승을 거두면서 3경기 모두 볼넷은 2개 이하만 내줘 제구력 난조를 극복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초반으로 다저스 시절만 못하지만 100㎞초반의 슬로커브부터 130㎞대의 빠른 슬라이더성 커브까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게다가 최근 타자 밑으로 가라앉는 빠른 커브까지 갖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교타자 상대가 관건
박찬호는 예정대로라면 8일 템파베이전을 시작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경기, 애너하임과 2경기, 혹은 오클랜드전 1경기에 등판한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최하위인 템파베이를 잡는다고 볼 때 10승 관건은 시애틀과 애너하임전이 된다. 시애틀은 톱타자 이치로가 요주의 인물이다.
최근 4연승으로 19연승의 오클랜드를 4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는 애너하임도 데이비드 엑스타인, 아담 케네디 등 선구안이 뛰어난 교타자들이 위협적이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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