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보안시설을 갖췄어도 관리자가 계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이용 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최근 심심찮게 터지는 대부분의 전산보안사고도 따지고 보면 관리자의 보안의식 결여로 빚어진 인재인 셈이죠."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겸 전산보안업체인 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의 대표인 정용섭(54·사진) 사장은 최근 보안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미래를 낙관한다. 인터넷환경이 발달하면 할수록 전산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가끔씩 터지는 보안사고는 사람들에게 전산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기 때문에 필요악이 될 수 있다"며 "전산보안사고를 막으려면 우선 전문보안관리자(CSO)를 두고 보안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며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을 고취하고 그 뒤를 보안시설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보안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년을 몸담았던 한국IBM에서 전산실장을 담당하던 1986년이었다. 당시 미국 IBM본사에서 불시에 한국IBM 전산실에 들이닥쳐 보안감사를 벌였다. 그때 발견된 문제점 때문에 그는 전산보안의 중요성을 절감했으며 이를 해결하면서 보여준 실력덕분에 IBM 아태지역 보안자문역에 임명돼 아시아 지역 IBM지사들을 돌며 보안전문가로 활동하게 됐다.
정 사장은 그 때 경험을 바탕으로 1994년에 대학후배와 함께 현재의 회사를 설립했으며 99년에 보안전문 연구소를 설치, 침입탐지시스템인 '시큐레이더'를 개발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안전문 인증규격인 'K4'를 획득했다. 또 헬프데스크 솔루션도 개발,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로도 수출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요즘 정 사장은 정보보호산업협회장으로서 정부가 보안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제도 장치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보안사고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깎아먹는 망신"이라며 "정통부에서 보안점검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보보호 기반시설을 많이 늘려서 보안사고 사전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에게 전산보안사업은 "고객과 사회를 섬기는 자세"를 으뜸으로 삼는 그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회사를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항상 인정받는 세계 최고수준의 보안전문업체로 키우는 게 그의 목표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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