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우성용(29·192㎝·부산)이 득점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2002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서 득점선두(10골)를 달리며 토종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우성용은 4일 전남과의 홈경기서 잇따른 골세리머니를 벼르고 있다. 2위 샤샤(성남)와는 3골차이지만 한 경기에서 3, 4골을 몰아넣는 샤샤의 골집중력 때문에 마음을 놓을 처지가 아니다.지난해 11골 중 7골을 헤딩으로 뽑아낸 그는 머리만 쓰는 반쪽 스트라이커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올 시즌엔 크게 달라졌다. 10골 중 9골을 발로 차 넣었고 왼발슛도 3개다. 우성용은 최근 주무기인 헤딩력이 살아나면서 생애 첫 득점왕 등극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평소 머리를 자주 매만지는 습관을 지닌 그는 1일 수원전서 시즌 첫 헤딩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도 의욕을 자극한다. 프로 7년차인 그는 득점왕도 좋지만 프로무대서 해트트릭 한번 해보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그러나 태극전사 김태영이 버티는 전남은 최소 실점(14경기 9실점)의 철벽수비를 자랑, 득점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터키 진출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김남일은 결장하지만 득점 3위 신병호(6골)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울산과 부천이 맞붙는 창원에서는 김현석(35·울산)의 프로통산 최다출전기록(339경기)이 세워질 전망이다. 부천의 새 사령탑인 터키출신 명장 트나즈 트르판 (61)감독은 이날 K리그에 공식 데뷔한다. 1,2위인 성남과 안양의 맞대결도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 빅카드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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