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은 많이 발견됐지만 뼈 화석은 나오지 않았어요. 이번 발견으로 제대로 된 공룡 화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李隆濫·44) 박사는 최근 경남 남해군 섬에서 원시악어 머리뼈, 오리주둥이공룡과 육식공룡의 이빨 화석 수십 점을 발견했다. 특히 머리 윤곽과 아래턱, 이빨이 모두 갖춰진 5㎝ 크기의 악어 머리뼈 화석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1억 2,000만년 전 원시 악어의 머리뼈 전체가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입니다. 몸길이 12m인 티라노사우루스 크기의 육식공룡이 한반도에 살았다는 증거인 이빨 화석도 흥미롭습니다."
이 박사는 공룡 화석 등을 찾아 생물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는 고생물학자. 고등학교 시절부터 화석에 관심이 많아 전공을 지질학으로 택했고 1995년 미 남부감리대에서 척추고생물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박사의 꿈은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 화석을 찾아 '코리아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공룡 연구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이번 남해안 일대 조사도 연구원 출장비로 해결했어요. 자연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길에 조금만 지원을 더 해주면 한반도의 역사를 새롭게 밝히게 될 것입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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