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로 인한 강원 영동지방의 폭우로 강릉의 공군 전투비행단도 침수돼 F-5 전투기 10여대와 활주로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3일 밝혀졌다. 폭우로 인해 전투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공군은 이날 "당일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져 전투기들을 고지대 격납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인근 저수지 제방이 터지면서 활주로와 일부 저지대 격납고들이 침수됐다"며 "이 때문에 고지대로 미처 옮기지 못한 전투기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공군은 흙탕물에 침수돼 정밀 전자기기들이 훼손된 이들 전투기들을 즉각 전국의 기지로 분산 이동시켜 수리에 들어갔다.
공군 관계자는 "침수된 전투기 수리에 대당 각 1주일여씩 소요돼 전체 피해 전투기가 완전 복구될 때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비행단의 전투기가 강릉기지에 보강될 예정이고 활주로도 제 기능을 회복한 상태여서 영공방위 전력유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릉방공포대 주변에 매설된 대인지뢰 80여발도 유실돼 군 당국이 주변 농지 등에 대한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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