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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환자 돈 안된다?/강남등 일부 안과 라식수술등 이유 진료거부해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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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환자 돈 안된다?/강남등 일부 안과 라식수술등 이유 진료거부해 눈총

입력
200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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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황인숙(41·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2일 오후 아폴로 눈병에 걸린 두 아들의 치료를 위해 안과병원을 5군데나 돌아다녀야 했다. 3곳에서는 '라식수술 스케줄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다른 한 곳에서는 '오전에만 눈병 환자를 받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진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아폴로 눈병이 유행해 휴교령까지 내려지고 있는 마당에 의사들이 환자를 외면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돈 안되는 눈병환자는 받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아폴로 눈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폭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라식수술 전문병원'을 표방한 일부 안과 병원들이 아폴로 눈병 환자들을 기피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라식수술 전문병원 50여곳이 밀집돼 있어 '라식수술의 메카'라고 불리는 강남역 인근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하다.

초등학교 3학년생 아이의 눈병 치료를 받기 위해 3곳의 안과 병원을 전전해야 했다는 주부 정주영(36)씨는 "전염성이 높아 빠른 치료가 요구되는 아폴로눈병 환자를 외면하는 의사는 안과 의사가 아니라 라식전문가라고 불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아폴로눈병을 법정 전염병으로까지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진료거부는 의료법상의 위법행위"라며 "상황을 파악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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