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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演映科가 인기학과 된것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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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演映科가 인기학과 된것에 보람"

입력
200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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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과(科)로 놀림 받던 연극영화과가 인기 학과가 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연극계 원로 유민영(柳敏榮·65)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이 2일 단국대 운동장에서 정년 퇴임식을 갖고 34년간의 교단 생활을 마감했다. 서울대 국문과와 오스트리아 빈대학을 졸업한 그는 1968년 서울대에서 강사생활을 시작, 80년부터 단국대 교수로 재직했다. 또 예술의 전당 이사장, 한국연극학회장을 지냈다.

그는 강단에 선 이래 1년에 한권꼴로 책을 냈으며 연극이론을 주제로 한 단독 저서만 20권에 달한다. 이 중 '한국 근대 연극사' '한국 현대 희곡사'는 연극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연구실에 불이 꺼지지 않는 교수'로 존경 받은 그는 "강단을 떠나 여유가 생겼으니 저술활동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라며 "현재 윤심덕, 임영웅 등 한국 연극에 기여한 50명을 분석한 '한국연극인물사론'을 집필 중이다"고 밝혔다.

교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공연예술 분야에 경영마인드를 불어넣은 것. 문화산업이란 말이 낯설던 1980년대 초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내에 국내 처음으로 예술경영학과를 설치했다. 그는 "예술도 현실인 이상 돈과 유리될 수는 없다"면서 "공연사업 회사가 코스닥에 등록하고, 유능한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예술계에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동극장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내달 4일 단국대 난파기념관에서 정년 기념 논문 봉정식을 갖는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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