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정치권, 민생 돌볼 기회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정치권, 민생 돌볼 기회다

입력
2002.09.03 00:00
0 0

태풍 루사가 가져온 미증유의 재난은 국회가 어느 정도 민생을 챙길 수 있느냐 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허구한 날 소모적 정쟁으로 밤낮을 보내온 국회는 역설적으로 모처럼 국민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수해를 극복하자면 재해대책 예비비 1조2,000억원으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추경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이고 보면, 국회의 발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때마침 정기국회의 시작으로 의지만 있으면 추경 편성 외에도 재해극복을 위해 필요한 입법조치를 서두를 수 있다.국회가 2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앞서 의장 주재로 3당의 재해대책 위원장과 관련 장관 간담회를 갖고 복구대책을 논의한 것은 드물게 잘한 일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상임위와 본회의에도 이어져 여야가 합심해 수해 극복을 도와야 할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병역비리 수사를 둘러싼 병풍공방과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둘러싼 대립, 총리지명자의 임명동의 등 정쟁의 소지가 어느 때보다 많다. 이미 시작된 대선전은 확대일로로 치달았으면 치달았지, 수그러들 것 같지가 않다. 국회가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재해대책 마련마저 소홀할 경우, 날라오는 돌팔매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둘러 강릉 등 수해현장을 찾고, 재해복구를 위해 정쟁을 자제키로 했다는 발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다짐이 얼마나 가고, 실효성 있게 실천되느냐 이다. 우리는 지난 월드컵 때도 대회기간 중 정쟁 지양을 공언해 놓고 식언이 되었던 경우를 보았다. 정치권이 이번만큼은 정쟁지양의 약속을 지키고, 재해극복 등 본연의 민생 돌보기에 충실해주기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