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린 팽조(28)의 장편 '첫 소설'(문학동네 발행)이 2일 번역 출간됐다. 그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숨겨둔 딸'로 유명하다. 미테랑과 연인 안 팽조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94년 주간지 파리마치에 미테랑의 혼외 자식이라는 폭로기사가 실려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아버지와 한 자리에 있는 사진도 함께 실렸다. 팽조는 96년 1월 미테랑의 장례식 때 어머니와 함께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다.'첫 소설'은 프랑스 파리의 젊은 연인 아가트와 빅토르가 나누는 사랑의 감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린 것이다. 98년 첫 작품으로 이 소설을 발표하자 "시몬 드 보부아르를 연상시킨다"(르 피가로), "대통령의 숨겨둔 딸이라는 세인의 관심을 거부하며 당당히 데뷔했다"(르 몽드) 등의 평가를 받았다. 소설 속 고등사범학교 출신 연인들의 생활은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그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하고 상대를 구속하지 않는 자유롭고 솔직한 파리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아버지 미테랑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다. 그는 '첫 소설'을 "나의 아버지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팽조는 "아버지는 내가 글을 쓰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계셨고, 늘 나를 격려해 주셨다"고 밝혔다. '첫 소설'에서 여주인공 아가트에게 아버지가 쏟는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묘사된다. "아가트와 그의 아버지가 아주 멋진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바랐다"는 팽조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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