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2일 금호그룹 4대 회장에 취임한 박삼구(朴三求·57·사진) 회장은 금호그룹을 2010년까지 재계 5위권 그룹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추진중인 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서비스·케이터링서비스·공항터미널 등 항공계열사를 연말까지 팔아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이를 토대로 레저업, 생명공학, 신소재, 물류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21세기 유망 신규사업에 진출해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고(故) 박정구(朴定求) 회장이 치료차 미국으로 떠난 이후 1년반동안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경영에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형제공동경영' 전통에 따라 그룹 주요 의사결정은 가족회의에서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그룹 분리나 3세 경영참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추진에 대해 "큰틀의 방향은 이달말까지 매듭되겠지만 가격 등 일부 사안에 이견이 남아 연말에 되어야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라며 "일단 매각후 금호가 되사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 매각계약에 우선 인수권 문구를 포함하기로 인수자측과 의견접근을 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어부문만 팔면 그룹 자금난은 완전해소되고 부채비율도 200%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대석유화학 인수 추진과 관련, "나프타 부분은 관심이 없고 합성고무 부문에 관심이 있다"며 "인수자가 결정되면 이 부문의 분리인수에 대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박 회장은 이날 기업 및 종업원이 갖춰야할 '윤리강령'과 '윤리규칙'을 제정, 선포했다. 그는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평소 생각을 정리해 윤리강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朴仁天)회장의 3남으로 금호실업과 (주)금호,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다섯 형제중 가장 활달하면서도 합리주의자이자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그는 술마신뒤 흐트러진 모습을 가장 싫어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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