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의 북일 정상회담과 마침 인양시기가 맞물려 있던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입장이 가닥을 잡고 있다.지난해 12월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정선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다가 총격전 끝에 침몰한 괴선박에 대해 일본측은 지금까지의 조사만으로도 북한 공작선이라는 증거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제로 보이는 AK47 소총 등 무기류, 구명동의, 화장지, 과자 등이 잠수조사에서 다수 회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투 목적, 운항 항로 등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최종 조사 결과의 발표를 인양 이후로 미루어왔다.
해상보안청은 8월말 인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잇단 태풍의 통과로 작업이 지연돼 15일 전후가 인양 시점이 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해저에 침몰한 괴선박의 선체 아래로 인양을 위한 와이어를 관통시키는 등 대부분의 작업이 끝나 기상 상태가 좋아지면 해면 위로 끌어올리기만 하면 되는 상태다.
당초 북한에 대한 해명 요구와 제재 등 강경한 대응을 준비했던 일본 정부는 그러나 인양 작업이 정상회담 전에 완료되더라도 당분간은 제재조치는 발동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에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에 괴선박 문제를 제기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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