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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맨해튼 한인타운 "불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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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맨해튼 한인타운 "불황의 늪"

입력
200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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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한인타운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맨해튼32가 일대의 한인 도매와 식당, 여행, 잡화업계 등은 휴가 시즌과 맞물려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한인 도매업소들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대부분 업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30% 정도 감소했다.

모자를 취급하는 S업소의 한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된 것이 완연하게 느껴진다"며 "이젠 도매가 아니라 소매 같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며칠 단위로 경기 전망이 엇갈리면서 겨울 상품 주문량을 책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 관광객이 현저하게 줄어든 식당 및 여행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맨해튼 32가 근처의 한인 식당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물로 나온 업소가 최근 3∼4개에 달하고 있다.

E식당의 P사장은 "저녁이면 손님이 없어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맨하탄 한인타운 관계자들은 올 겨울까지는 맨해튼 지역의 경기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고 침체에 대비한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미동부한인귀금속보석협회 백성기 회장은 "한인 업소마다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인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김주찬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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