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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정계개편" 가시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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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정계개편" 가시화하나

입력
200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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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로 거론되던 '제2 정계빅뱅' 또는 '2단계 정계개편'이 가시화하고 있다. "민주당과 정몽준(鄭夢準·MJ) 의원측이 각각 신당을 만든 다음 10월 말 또는 11월께 두 당이 합당하거나(1안), 민주당측 신당이 분열해 이탈세력이 정 의원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2안)"는 내용이다.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의 2일 주간한국 인터뷰가 이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을 부쩍 높여줬다. 김 위원장이 거론한 2단계 정계개편의 수순은 '민주당, 정 의원 별도 신당 창당의 1단계 개편→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도 하락·정 후보 지지도 강세→MJ신당, 정 의원을 후보로 하는 합당 요구→양당 합당의 2단계 개편'의 제1안이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2안의 현실성을 더 높게 전망한다. '민주당, 정 의원 별도 신당 창당의 1단계 개편→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도 하락·정 후보 지지도 강세→민주당측 신당 내 MJ 신당과의 합당론 대두, 갈등 고조→반노무현 및 친MJ세력 이탈 및 MJ신당 합류→민주당측 신당의 친노 단일세력화·MJ신당 확대 개편'이 요지다.

이 각본에 더 비중을 두는 이유는 노 후보와 친노 세력이 지지도 하락을 이유로 대선을 포기하고 정 의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반노 진영과 중도세력은 재집권 또는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명분 삼아 노 후보 카드를 포기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 진영으로 옮겨갈 소지가 충분하다. 상당수 중도파 의원들이 "10월의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민주당 주도 신당의 분열은 한나라당 일부 비주류 의원들의 동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자민련측의 노선도 10월께 대선후보 지지도 상황에 따라 결정될 여지가 많다.

물론 2차 빅뱅이 가상현실 수준을 벗어나 실제 상황이 되기까지는 필요한 전제 조건들이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 의원 지지도의 강세 유지 여부. 정 의원의 '거품'이 드러나고 상대적으로 노 후보는 기력을 회복하면 민주당 내 반노 및 중도파 의원들로선 움직일 명분을 잃게 된다.

노 후보가 올 초 절정기 수준의 지지도를 되찾으면 거꾸로 MJ신당이 위태롭게 되는 상황도 그려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서로 당을 달리하는 동안 민주당 내 우호 세력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는 그의 정치력과 직결된 문제다. 정 의원이 조만간 본격화할 한나라·민주 두 당의 혹독한 검증을 과연 잘 견뎌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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