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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얼굴바꾸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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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얼굴바꾸기" 바람

입력
200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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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외모가 경쟁력이다? 최근 들어 새얼굴로 단장하는 중소기업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부터 대기업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개명바람'이 중소기업계에 미친 것. 개명을 통한 기업이미지통일(CI) 작업의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업계내 위상이나 품질경쟁력이 높아지자 '촌티' 나는 회사명을 벗어 던지기 위한 것에서부터 사업다각화 또는 새로운 비전 제시를 위한 이미지 제고를 노린 것 등 다양하다.산소발생기 전문기업 옥서스는 6월 옛 사명 옥시테크를 버렸다. 닷컴 열풍이 몰아치던 시절 너나없이 상호 뒤에 붙였던 '테크'와 '닷컴'이 더 이상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할 뿐 아니라 세제 전문회사 옥시의 계열사로 오해받는 사례가 많아 용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 유수의 산소전문기업 중에 옥시테크가 있어 해외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홍봉표 이사는 "옥서스는 징기스칸이 유럽을 코앞에 두고 건넜다는 강으로 세계 산소발생기 시장을 점령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며 "유럽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명칭이라 유럽시장 진출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산업 및 의료용 접착라벨지 등을 생산하는 남미인더스트리는 창립 30주년인 1일 회사명을 코스틱(KOSTIC)으로 바꿨다. 다국적 기업인 쓰리엠처럼 스티커를 중심으로 한 각종 생활 아이디어용품을 생산하는 일류기업을 지향하며 내놓은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이다. 코스틱은 원래 남미인더스티리 스티커 원단의 상품 브랜드였다. 그러나 고객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스티커'라는 이미지가 먹혀 들면서 회사의 CI로 채택했다. 코스틱은 앞으로 기존 스티커를 응용한 에코그린테이프(포장용 종이테이프), 먼지떨이개(연말 출시), 스티커벽지(개발완료)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1위인 쿠쿠는 종합 생활가전 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지난달 CI를 쿠쿠 홈시스로 교체했다. 밥솥 전문회사에서 탈피해 진공청소기, 선풍기 등을 아우르는 종합 소형가전으로 회사의 비전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쿠쿠 홈시스는 이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전기밥솥 중심의 생산 구조를 생활가전 제품 전반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구자신 사장은 "국내 1위 기업을 넘어 세계 유수의 소형가전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구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침구류 전문 제조업체인 백합.이브자리는 7월 기업 로고를 새로 만들었다. 이브자리의 심볼은 영문 'evezary' 앞글자인 'e'를 마치 개어놓은 이불의 옆 모습을 연상하도록 형상화했고 싱그러운 녹색을 사용했다. 백합.이브자리라는 상호도 다소 어색하다는 평이 있어 이브자리로 통일했다.

시계전문기업 아동산업도 사명을 바꾸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아시아 동쪽의 알짜기업'이란 의미로 만든 아동(亞東)이란 이름이 '아동복 전문회사'로 비쳐져 내년 6월 창립 40주년에 앞서 CI를 변경하기로 한 것. 진철영 생산총괄본부 차장은 "업계에서야 많이 알려진 상호지만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킬 소지가 커 CI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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