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다툼의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았던 선두 기아와 2위 삼성의 맞대결에서 기아가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삼성을 꺾고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현대는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기아는 2일 광주 홈 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삼성전서 홍세완의 짜릿한 끝내기 만루 홈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기아는 이날 승리로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치열한 선두다툼에서 한숨을 돌렸다.
삼성―기아전은 연장 12회말까지 무려 4시간30여분간 이어진 혈투였다. 초반은 양팀이 에이스 리오스(기아)와 임창용(삼성)을 내세워 팽팽한 투수전 양상. 균형을 깬 것은 기아. 기아는 4회말 상대 실책에 이은 김경언, 장정석의 안타로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삼성은 6회초 용병 브리또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끈질긴 추격에 나섰다. 이후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지다 마침내 연장 12회말. 홍세완이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이승엽은 이날 연장 10회초 프로 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2루타 30개를 때리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는 수원서 타선의 응집력과 마무리 조용준의 호투로 SK를 3―1로 눌러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LG와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벌리며 단독 3위를 지켰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용준은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잇따라 뜬 공으로 처리, 시즌 16세이브, 25세이브 포인트를 기록, 구원 선두 진필중(두산)을 3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한화는 대전서 이범호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갈길 바쁜 두산을 7―5로 눌렀다. 전날 4연패의 고리를 끊었던 두산은 이날 패배로 4위 LG와의 승차가 3.5 경기 차이로 다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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