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차이 파니트치파크디(55) 전 태국 부총리가 1일 개발도상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수파차이는 직선적이었던 뉴질랜드 출신 전임자 마이크 무어에 비해 사려깊고 현안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1980년대 초 태국 중앙은행 대변인 등을 거쳐 90년대 초에는 태국 군사은행 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재무장관으로 위기 탈출에 기여했다.
WTO 관계자들은 개도국 출신 총장의 탄생으로 앞으로 WTO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치로만 따지는 무역 활성화보다 실업과 같은 인간적인 문제에 WTO가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는 무역 협상에서 개도국의 이해가 한결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는 당장 2004년 말까지 농업·서비스·지적재산권 분야의 무역 자유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을 안게 됐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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