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26)이 페루자 족쇄에서 벗어나 일단 일본 J리그로 진출할 전망이다. 안정환과 매니지먼트사인 (주)이플레이어, 일본의 광고 및 스포츠 마케팅사인 프로페셔널 매니지먼트(PM)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페루자와의 관계를 청산했으며 J리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안정환이 페루자와의 악연을 끊을 수 있게 된 계기는 PM이 페루자 측에 안정환 소유권 등의 명목으로 130만달러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당초 안정환의 재이적을 추진했던 페루자는 PM으로부터 이적료에 상응하는 돈을 챙기고 이적동의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PM측은 또 페루자가 안정환의 원소속구단 부산에 지급하기로 돼 있는 이적료(120만 달러 이상)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PM은 대신 안정환의 소유권과 함께 이적 시 이적료를 받게 되며 일본 내 광고대행 및 매니지먼트를 독점한다. 일본 마케팅사가 안정환의 스폰서로 참여함에 따라 일본 진출도 가속이 붙게 됐다. 이플레이어 안종복 회장은 "J리그의 2∼3개 구단과 교섭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께 팀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환도 일본에서 4개월 정도 임대선수로 뛴 다음 다시 유럽문을 두드리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안정환은 "무적선수 등 어려웠던 과정이 큰 경험이 됐다. 일본진출은 유럽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플레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독일의 2∼3개 팀이 내년 초 안정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PM의 야마모토 히데토시 회장은 "안정환의 일본 내 인기는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맞먹을 정도"라며 광고에 적극 활용할 뜻을 밝혔다. 한편 부산 구단은 이날 안정환의 기자회견 내용이 구단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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