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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할당제 이어 "전형요소별 선발" 검토 서울대 "다양한 학생선발"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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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할당제 이어 "전형요소별 선발" 검토 서울대 "다양한 학생선발" 윤곽

입력
200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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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지역할당제에 이어 전형요소별 선발제를 검토중임에 따라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구상중인 '다양한 학생선발'이란 입시전형의 윤곽이 구체화하고 있다. 서울대가 구상중인 전형요소별 선발제는 그동안 수능, 내신성적, 비교과영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에다 학생 선발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수능과 내신 위주만으로 보는 전형을 신설해 종합평가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및 내신만으로 평가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논술이나 면접 등이 덧붙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형요소별 선발제도는 그동안 수능, 내신성적, 경시대회 입상 등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학생만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는 획일적인 전형방식에서 탈피, 학생별 특성과 소질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명신(金鄭明信)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회장은 "학생에 따라 내신성적이 좋거나 수능이 뛰어 나는 등 소질이 천차만별인데 이를 하나로 묶어 뽑음으로써 다양한 입시전형이란 취지가 훼손된 측면이 있었다"며 "다양한 특별전형이 추가되면 폭 넓은 학생 선발에 일조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영덕(李永德) 대성학원 평가실장도 "그동안 서울대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만능맨을 요구해왔지만, 전형요소별로 선발하면 학생들의 부담도 상당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능 위주 전형의 신설로 서울대가 성적 우수 학생을 싹쓸이하고 특목고 열풍 등을 불러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중동고 김모(45) 교사는 "특목고 학생을 염두에 두고 제시된 제도 같은데 수능 성적만이 기준이 된다면 학생들이 학교 공부를 등한시해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결국 쟁점은 내신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한영외고 최광남(崔光南) 교장은 "현재의 입시전형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환영하지만, 수능 우수자를 10∼20% 정도로 뽑으면 외고의 경우 특별히 유리할게 없다"고 말했다.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능 위주, 내신 위주, 종합평가를 3분의 1씩 정도로 나눈다면 모두에게 큰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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