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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우리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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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우리동네 이야기

입력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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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이영유

산등성이 가시 많은 나무들은

바람부는 대로 춤추었고, 늦여름

무성한 잎의 群舞를 기억하는

찬 새벽의 나무들

아침이 오자

어디론가 사라졌다

바람 부는 대로 춤추는 집들은

바람이 멎자 낮게 몸 엎드리고

세상 이어주던 수상한 길들, 슬그머니

소리 없이 흔들렸다 흔들거렸다

춤추는 나뭇잎들의

오래된 몸짓…

■시인의 말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세상에 미안할 뿐이다. 그 미안한 마음으로 나는 여기까지 왔다.

●약력

1950년 서울 출생 건국대 국문과 졸업 1982년 "우리 세대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영종섬 길" "유식한 감정으로 노래하라" "그림자 없는 시대" "홀로 서서 별들을 바라본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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