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이영유
산등성이 가시 많은 나무들은
바람부는 대로 춤추었고, 늦여름
무성한 잎의 群舞를 기억하는
찬 새벽의 나무들
아침이 오자
어디론가 사라졌다
바람 부는 대로 춤추는 집들은
바람이 멎자 낮게 몸 엎드리고
세상 이어주던 수상한 길들, 슬그머니
소리 없이 흔들렸다 흔들거렸다
춤추는 나뭇잎들의
오래된 몸짓…
■시인의 말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세상에 미안할 뿐이다. 그 미안한 마음으로 나는 여기까지 왔다.
●약력
1950년 서울 출생 건국대 국문과 졸업 1982년 "우리 세대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영종섬 길" "유식한 감정으로 노래하라" "그림자 없는 시대" "홀로 서서 별들을 바라본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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