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거의 매일 목에서 쓴 물이 한두 번씩 올라옵니다. 또 몇 달 전부터 가슴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의 통증도 심합니다. 대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때로 음식을 삼키기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A 목 안으로 쓴 물이 느껴질 정도로 올라오는 것을 ‘산역류’라고 합니다. 이는 역류성 식도염의 전형적 증상이며 구강이나 인후두의 여러 질병에서도 입안이 텁텁하다는 기분이나 쓴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산역류가 만성적이거나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증세가 함께 있으면 우선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식도의 운동성에 이상이 생겨 강산성의 위 내용물이 역류, 식도점막에 손상을 낳는 질환입니다.
식도점막은 위점막과 달리 산성에 매우 약합니다. 증세가 심하면 내시경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면 우선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합니다. 금연ㆍ금주는 물론이고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오렌지 주스를 피해야 합니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복압을 낮추기 위해 뚱뚱한 사람은 체중을 단 몇 ㎏이라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침대를 사용할 경우에는 침대의 머리 부분을 올려주면 위산이 덜 역류해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약물치료를 하게 되며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제가 주로 이용됩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도 시도됩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도움말 김재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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