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가가 심상치 않다. 올들어 8월 말 현재 소비자물가는 2.4% 상승했다. 특히 지난 달 소비자물가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강남지역을 진원지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비롯한 연말 대통령 선거 등 각종 물가상승 악재가 첩첩으로 쌓여 있다. 추석(21일)을 앞두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하반기 물가의 최대변수는 국제유가 동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 당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상승한다. 국제유가가 올 상반기에만 배럴 당 6달러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순전히 유가상승만으로 0.6%포인트의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이 생긴 셈이다. 유가는 올들어 지속적으로 상승, 1일 현재 두바이유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45%나 올랐다. 부동산 가격 상승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파트가격 상승은 월·전세 등 소비자 물가에 당장 부담을 준다. 기상 이변에 따른 최근의 국제 곡물 값 상승 역시 식량 수입국인 우리나라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당장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갈 것이다. 물가 상승세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 운용에 큰 부담이다. 경제성장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P)는 이미 국제유가 상승으로 아시아 경제가 급강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원화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환율하락에 따른 물가하락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과열로 인한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콜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오늘 열리는 추석물가안정대책 장관회의에서 부문별 대책은 물론,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물가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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