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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태풍피해 총력 극복체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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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태풍피해 총력 극복체제를

입력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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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에 걸쳐 큰 수해가 발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생활터전을 잃었고, 곳곳에서 도로가 끊기고 교통·통신이 두절됐다. 이틀동안 기상관측 이래 최대인 9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강릉지방의 모습은 참혹하다. 겨우 복구가 시작된 김해지방도 다시 수해를 입었다. 추석은 2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흙탕물뿐인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29일부터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도 경기장 네 군데가 큰 피해를 당해 비상이 걸릴 만큼 수해는 광범하다.가장 안타까운 것은 산사태가 너무도 많이 발생한 점이다.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은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예방할 수도 있는 산사태를 막지 못해 엄청난 재산피해가 나고 많은 사람이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특히 강릉의 국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차량 10여대가 묻혔는데도 신속하게 구조를 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방재의식과 시스템이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는 대로 다음 태풍과 내년을 대비해 철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금은 나라 전체가 재해 구호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특히 정치권은 병역의혹수사를 검찰에 맡기고, 불필요하며 소모적인 정쟁을 중지해야 한다. 2일부터 정기국회가 열리고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곧 시작되는 등 정치일정이 많지만, 의회활동은 재난 구호와 물가문제 등 민생 안정에 초점이 모아져야 하겠다. 정부의 경우도 이번 주에야 김해 일대를 자연재해지역으로 지정한다는데, 이런 절차가 언제나 너무 느리다. 보다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해야 하며 루사로 인한 피해에서도 해당 지역을 빨리 선정해 집중 지원해야 한다. 의연금품도 모으는 데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때 지원되도록 배분방법을 효율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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