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갑자기 망막이 떨어져 시력 장애를 유발하는 '망막박리' 환자가 늘고 있다.강남성모병원 안과 허원 교수는 "50대 이후 유리체가 위축되면서 그 동안 붙어있던 망막이 찢어지거나 떨어지는 망막박리 환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근시가 있는 사람이나 눈에 외상을 입을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망막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눈 앞에 까만 점이 어른거리거나 거미줄이 쳐진 듯한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검은 커튼이 드리운 듯 시야가 컴컴해지거나 시력이 급속도로 감퇴하고 사물이 구겨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망막이 찢어지거나 떨어져 나온 것이다.
주요 원인으로 노화 안구 외상 당뇨병·임신중독증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레이저수술을 통해 떨어진 망막을 유리체에 부착하거나 찢어진 부위를 붙여주면 증상이 개선된다.
허 교수는 "망막이 찢어지거나 떨어진 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치료 후 시력회복 속도도 떨어지고 또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망막박리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기 때문에 중년 이후에는 1년에 한번 정도 망막·수정체·유리체 등을 검진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