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이뤄지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중국 방문은 연말 대선을 앞둔 모양 갖추기의 일부이다. 이 후보는 대선 일정에 맞춰 지난해 11월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1월과 3월에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이른바 '4강 순방 외교'를 추진해 왔다. 중국 방문은 애초에 6월로 계획됐으나 탈북자들의 주중 한국대사관 진입으로 빚어진 중국측의 한국 외교관 폭행사건으로 연기됐다.이 후보가 병풍 공방과 정기 국회 등 바쁜 국내 일정을 무릅쓰고 중국 방문을 강행하는 것은 대선 전에 4강 방문을 마무리, 외교 역량과 대국민 이미지를 끌어 올리려는 뜻이다.
이 후보는 방중 이틀째인 3일 베이징(北京)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江 주석과의 만남은 1997년 5월 신한국당 대표 자격으로 방중,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5년여 만이다. 이 후보는 또 다이빙궈(戴秉國)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황쥐(黃菊) 상하이(上海) 당서기 등을 만나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도 방문할 예정이다. 방중 대표단은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참여를 희망한 가운데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를 비롯한 의원 9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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