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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 베푼 허준의 뜻 이어갑니다"/"허준 봉사대" 이상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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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 베푼 허준의 뜻 이어갑니다"/"허준 봉사대" 이상헌회장

입력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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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있는 시설과 기술로 불우한 이웃을 치료해 주는데 부담될게 뭐 있습니까."서울 광진구에서 개원한 한의사 62명으로 구성돼 어려운 지역 주민에게 무료 진료를 베풀고 있는 '허준 봉사대' 이상헌(41) 회장은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돌보고 있을 따름이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허준'이 선풍을 일으키던 2000년 7월 결성된 허준 봉사대는 광진구 내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3년째 무료 인술을 베풀고 있다. 봉사대 발족전 1주일에 한번씩 노인정을 순회하며 무료진료봉사를 해 온 이들 한의사는 봉사대 발족 이후 광진구청과 협의, 무료진료 대상을 확대하면서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62개 한의원을 아예 봉사센터로 내놓았다.

"인술을 널리 베풀려고 노력했던 허준의 뜻을 받들어 허준봉사대로 이름 붙였다"는 그는 "미흡하나마 있는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환자에게 실질적인 의료혜택을 주자는 취지에서 한의원을 개방했다"고 말했다. 현재 450여명의 환자가 보건소에서 받은 무료진료권으로 자신이 원하는 한의원에서 진찰과 침 뜸 부황 한약조제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도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노인들이 생활고로 때를 놓쳐 안타까울 때가 많았는데 무료진료를 통해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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