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은 3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내달 방북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임 수석은 또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낮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직접 전화를 걸어 15분 동안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사전협의 사실을 공개했다.임 수석은 "고이즈미 총리는 대북 포용정책을 강력히 지지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유일한 대안으로 판단, 방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임 수석은 "고이즈미 총리는 또 남북,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한 북한의 전향적 자세 전환을 요구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이번 방북을 계기로 일북간 국교정상화, 한반도 평화구도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임 수석은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한반도, 동북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관계당사국간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의미있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임 수석과의 일문일답 내용.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어떻게 되는가.
"남북간에 전혀 협의가 없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약속된 것이지만,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 없고, 일부 언론의 답방 보도는 아는 바 없다."
―일본 정부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과 관련,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를 했나.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김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 답방을 거론했나.
"그런 말 없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일북 수교의 실마리인가, 매듭단계인가.
"개인적 생각으로는 수교교섭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답방 약속이 대통령 재임 중을 의미하는가.
"어느 때든지 와야 한다는 게 약속이나 시기에 관한 협의는 없었다."
―김 위원장의 답방 협의가 진행된다면 공개적으로 하나.
"깜작 쇼로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북미관계에 영향이 있다고 보나.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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