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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라, 셀레스"/조윤정 US오픈 3회전 진출 "돌풍" 우승후보 셀레스와 16강행 다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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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라, 셀레스"/조윤정 US오픈 3회전 진출 "돌풍" 우승후보 셀레스와 16강행 다퉈

입력
200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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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셀레스의 벽을 넘자." 조윤정(23·삼성증권)이 3회전에 진출, 1990년대 초반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셀레스(미국)와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세계랭킹 106위 조윤정은 30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1,617만달러) 여자단식 2회전서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에 2-0(6-4 6-4)의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 여자선수의 메이저대회 3회전 진입은 이덕희(은퇴)가 81년 US오픈에서 16강에 오른 이후 21년만의 쾌거다.

조윤정은 강호 수아레스(32위)를 맞아 안정된 서비스와 리턴 스트로크를 앞세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를 4-1로 앞서다 4-4동점을 허용한 조윤정은 이후 2게임을 내리 따냈다. 2세트에서도 4-4까지 접전을 벌이다 수아레스의 서비스게임을 잡아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9월1일 예정된 조윤정의 16강 진출전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셀레스는 공포의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를 무기로 90∼93년 코트를 주름잡았다.

91·92년 US오픈 2연패를 비롯, 메이저대회 9승을 챙겼으나 라이벌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경기도중 그라프의 광적인 팬이 휘두른 칼에 찔린 뒤 정신적 충격으로 한때 테니스계를 떠났다.

현재 그의 실력은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윌리엄스 자매보다는 못하지만 제니퍼 캐프리애티(미국)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등과 견줄만하다는 평가다. 여자의 경우 3연패를 노리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힝기스, 캐프리애티,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도 모두 32강에 합류했다.

한편 남자테니스 최강 레이튼 휴이트(호주)는 단식 2회전에서 노암 오쿤(이스라엘)을 3-0(7-6<9-7> 6-4 6-1)으로 꺾어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앤드리 애거시도 저스틴 짐멜스톱(이상 미국)을 1시간6분만에 3-0(6-06-1 6-1)으로 제압, 32강 진출을 알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조윤정은

조윤정(23)은 전미라와 함께 국내여자 테니스의 간판스타. 168㎝, 58㎏의 체격에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침착하고 안정된 플레이를 전개한다. 운동선수로는 치명적인 치아 부정교합(치아의 아래 위가 맞닿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선천적 핸디캡)으로 고통받았지만 강인한 의지로 이를 극복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10세 때 라켓을 잡은 뒤 98년 안동여고 졸업 후 삼성물산 테니스팀에 입단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복식 은메달 획득, 2000년 국내 단식 랭킹1위에 오르며 국내 최강으로 떠올랐고 2001년 미드랜드 여자챌린저대회(미국), 올해 롱아일랜드챌린지대회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본선에 진출했으나 1회전에 탈락했고 이번 US오픈 예선3회전을 모두 통과,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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