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건너편에 짓겠다고 공표한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설은 가능할까. 롯데측은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제2롯데월드는 '산 넘어 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우선 이 건물을 지으려면 관할 송파구에 설계변경 신청을 낸 뒤 서울시 건축심의(21층 이상 건축물 대상)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시의 건축심의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고, 심의과정도 매우 복잡해 난산이 예상된다. 설령 건축심의를 거쳐도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정부의 교통 및 환경영향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36층→112층 설계변경은 군 및 주민 동의가 선결요건이라고 단정하고있다.
이런 와중에 군도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롯데측은 "공군과 사전조율을 거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군은 30일 "설계변경에 대한 입장을 들은 적이 없으며, 비행안전을 위해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제2롯데월드 건설예정지가 성남비행장의 비행안전 제2구역내에 위치해 있고 이 구역내에서는 안전비행을 위해 건축물을 137m이상 높이로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 높이는 첨탑을 포함해 비행고도 보다 200m 이상 높은 555m에 달한다.
잠실 일대 주민들 사이에도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추진중인 아파트 재건축과 맞물려 교통량이 폭주, 주거·생활여건이 엉망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측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테마파크는 설계변경안에서 제외한 만큼 군과 협의를 계속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추진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