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30일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를 다음달 18일 동시에 착공해 철도는 연말까지, 도로는 내년 봄까지 각각 연결하기로 했다. 또 동해선 철도의 저진∼온정리 27㎞와 송현리∼고성 도로 14.2㎞ 연결 공사를 경의선과 함께 다음달 18일 착공, 1년 내에 완공하고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임시도로 1.5㎞를 11월말 개통키로 했다. ★관련기사 5면남북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폐막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8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비무장지대(DMZ) 내 철도·도로 공사를 보장하기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다음달 초 판문점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1950년 한국전쟁 후 가장 가시적인 평화정착 및 군사적 신뢰구축의 계기를 마련했고, 2000년 6·15 정상회담 합의정신을 2년여 만에 실천 단계로 끌어올리게 됐다. 합의문에 따르면 남북은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실무협의회 첫 회의를 다음달 13∼15일 금강산에서 갖고 남측은 북측 구간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지원키로 했다.
남측은 이와 함께 차관제공 방식으로 쌀 40만톤(국제시세기준 약 1,200억원)을 다음달 중순부터 북한에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비료 10만톤(200억원 상당)을 무상 제공키로 했다.
남북은 개성공단이 연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북측이 '개성공업지구법'을 곧 제정 공포하며 남측은 상업적 차원에서 기반시설 공사를 추진하는 한편 실무협의회 제1차 회의를 10월중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
또 11월 중에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현지 조사에 착수키로 하고 남측은 임진강 상류의 치산치수에 필요한 묘목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접촉도 다음달 16∼18일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7차 장관급 회담서 합의한 북측 경제시찰단은 10월26일부터 남측을 방문하고 경협추진위 3차회의는 11월6∼9일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 평양으로 귀환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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