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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관방장관 회견/"정상끼리 솔직 대화 관계정상화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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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관방장관 회견/"정상끼리 솔직 대화 관계정상화 길 모색"

입력
200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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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일본 간의 현안 해결은 수뇌끼리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는 한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국이 관계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지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두 사람의 기자회견 요지―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할 것인가.

"일본 국민의 안전은 중요한 문제다. 당연히 의제에 포함된다. 관계정상화의 걸림돌이 되는 현안들에 대해 김 위원장의 성의있는 결단을 촉구할 생각이다. 그러나 용이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통보했는가.

"두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방북 배경을 설명했으며 강한 지지를 받았다. 나는 앞으로도 한국,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가며 북한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다.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2, 3개국에는 외교 루트를 통해 사전 설명을 했다."

―이번 회담은 누가 언제 제안한 것인가.

"1년 전부터 수면 밑에서 준비를 해 왔다.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긴밀히 협의해 왔다. 일본은 관계정상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그런 전제 하에서 북한과 대화를 해 왔다. 그 뒤 브루나이에서의 북일 외무장관회담, 평양에서의 외무국장급회담의 결과를 지켜 본 뒤 이번 결정을 내렸다."

―외교의 상식은 예비회담을 갖고 정상회담으로 가는 게 수순이다. 갑작스럽게 최고위 회담을 개최해 실패하면 후속 회담의 가능성마저 봉쇄될 우려가 있다. 특사 파견이라는 방법도 있지 않았는가.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위험도 있지만 복잡한 문제들을 일괄 해결하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과거사 문제도 논의하는가.

"전후, 전전을 통틀어 여러가지 문제를 논의한다. 그 동안의 문제를 당연히 언급할 것이다."

―급속한 북일 관계의 진전에 대해 미국의 우려는 없는가.

"정상간 대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국도 이번 방북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도 동북아의 안정을 촉진시키겠다는 생각은 공유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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