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1914∼2001) 화백의 셋째 동생으로 북한에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김기만 화백이 3일 평양시 대동강구 옥류3동 자택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3세.30일 중국 옌볜에서 활동중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대외지도원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12월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서울을 방문, 형 운보를 만나고 돌아간 뒤 뇌졸중으로 고생해왔다. 북한 당국은 김씨의 사망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다. 유족은 부인과 2남 2녀.
2000년 12월1월 김씨는 운보가 중환으로 입원해있던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50년만에 상봉, 20여분간 수화와 필담으로 대화를 나눠 주위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운보는 한달 후 타계했다. 운보의 아들 완(完·63)씨는 이날 김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삼촌이 북으로 돌아간 후 가끔 편지 왕래가 있었지만 별세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시립미술연구소 연구생으로 있다가 51년 월북했다. 민속 화가로 활동하면서 조선미술박물관 부장, 평양미술대학 교수 등을 지냈고 '고구려 인민들의 무술경기' 등 그의 일부 작품이 조선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2000년 7월에는 그의 작품 '홍매(紅梅)'가 서울에서 열린 운보의 미수 기념전에 출품되기도 했다.
/옌볜= 송대수기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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