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타이어도 골라 끼운다.' 자동차는 고르면서 타이어는 고르지 않는 시대가 끝나고 있다. 자동차 성능과 개인 취향에 맞는 타이어를 선택해서 달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자동차를 꾸미고 개조하는 튜닝 시장이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는데, 타이어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타이어 업체들도 갈아 끼우는 타이어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타이어는 생산될 때부터 자동차에 장착돼 나오는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 타이어와 타이어 대리점이나 카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 교체용(REP) 타이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체용 타이어하면 겨울용 타이어 정도였으나, 기능이 강화된 타이어에서, 차종에 맞는 타이어까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최상선 차장은 "운전자들이 이제는 디자인, 성능, 차량의 사용목적 등에 맞는 타이어를 고르고 있다"며 "타이어를 선택해서 골라 끼우는 '지명 구매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체용 타이어중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초고성능(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다. 대도시 직장인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초고성능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고속주행 성능이 우수하고 접지력과 핸들링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이 일반 타이어보다 3∼4배 정도 비싸지만, 최근 4년간 평균 90% 이상의 판매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스포트 K104'는 간결한 이미지에 초고속 주행시 우수한 조종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한국타이어측 설명이다. 특히 빗길에서 뛰어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V가 아니면 달리지 마'라는 CF로 유명한 한국타이어의 '블랙버드 V'도 고속주행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같은 회사의 옵티모클래식도 비슷한 성능을 자랑한다.
금호타이어의 엑스타 시리즈도 초고성능 타이어다. 엑스타MX는 초고성능 타이어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으로 V형 패턴으로 접지력을 크게 향상시켰고, 2개의 큰 홈을 만들어 빗길에서도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배수 성능을 향상시켰다. 엑스타 STX와 엑스타 KH11도 주행안정성, 배수성, 제동 성능을 높인 초고성능 타이어들이다.
물론 일반적인 타이어를 원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제품들도 있다. 금호타이어의 세렉스 DX는 하이클래스 운전자용 최고급 타이어로, 쏘나타급의 중형차 이상에만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같은 회사의 솔루스 컴포트는 동급 최고의 승차감을 가능케 하는 타이어로 저소음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4륜 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있는 운전자라면 지프 전용 타이어도 고려해볼 만하다.
한국타이어의 '다이나믹 RA03'은 지프용 타이어의 강인함과 승용차용 타이어의 안락함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같은 회사의 '트라반3000'은 승합차 전용 광폭 타이어로 사계절용이다. 빗길에서 뛰어난 배수 능력을 발휘하며 저소음을 실현한다.
겨울용 타이어로는 한국타이어의 '노르딕 3000'이 있다. 세계 특허 기술인 발포 고무로 만든 이 제품은 탁월한 겨울철 제동력에 일반 타이어의 승차감 및 주행성능을 겸비했다. 겨울용 타이어의 단점인 소음 문제를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일반 운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오프로드 타이어나 경주용 타이어들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처음 살 때에는 제작사에서 차종에 맞는 타이어를 끼우기 때문에 별 문제 없으나,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특별한 취향이 있을 때에는 정비업소에서 권해주는 타이어를 그냥 끼우지 말고 운전자 취향과 차량 성능에 맞는 타이어를 고르면 좋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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