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전형안은 192개 4년제 대학의 총 전형방법이 40여만 가지로 지금보다 4배 정도 많을 만큼 다양하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전형방법이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일선 교사나 수험생들이 너무 복잡해 어떻게 진로지도를 하고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전형방법이 이처럼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이유는 제7차 교육과정이 2005입시에 처음 적용되기 때문이지만, 학습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던 수험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다. 대입제도의 궁극적인 모형은 교육당국의 간섭 없이 대학별로 독자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다. 2005학년도 대입제도는 그런 모형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제도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제 수험생들은 수능과 내신 모두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하게 됐다. 특히 일찍부터 지망 학과와 학교를 정해 놓고 이른바 '맞춤형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교사 학부모들도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전형안은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며 모집단위별 반영과목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불만을 사고 있다. 재수를 할 경우 이 전형안을 적용받게 되는 현재의 고2학생들에 대한 기준도 제시되지 않았다. 각 대학은 빨리 세부내용을 확정해 입시공부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서울대가 반영키로 한 교과별 최소이수단위제의 경우 다른 대학들에서도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서울대가 한다고 따라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도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교사 수급문제 등을 들어 수정을 요구함에 따라 서울대도 기준을 완화키로 한 상황이다. 대입제도는 현실적인 문제를 충분히 감안하면서 궁극적인 모형을 향해 점진적으로 발전돼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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